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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자유형 400m 세계정상

 

박태환 자유형 400m 세계정상…

11일 200m서도 ‘금’ 도전
하니Only 김경무 기자
≫ 10일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수영 400m 자유형 결승에서 우승한 박태환이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

≫ 10일 오전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이 시상대에서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uwg806@yna.co.kr


해맑은 미소의 만 19살 청년이 44년 한국 수영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수영사에 이보다 더한 쾌거가 있을까?

그 찬란한 역사는 2008년 8월10일 오전 11시25분께(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이뤄졌다. 애초부터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한국 수영의 ‘기린아’ 박태환(19·단국대1). 그는 제29회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해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냈다. 3분41초86 아시아 신기록이자, 오스트레일리아(호주)가 자랑하는 ‘인간어뢰’ 이언 소프의 세계기록(3분40초08)에 근접한 올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그랜트 해킷, 라슨 젠슨 등 호주와 미국 간판 스타들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보러 온 그쪽 응원단과 취재진은 1m80을 조금 넘는 동양인 박태환이 1위로 들어오는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봐야 했다.

≫ '마린보이' 박태환이 10일 오전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1964년 도쿄올림픽 때부터 출전한 한국 수영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7위. 남유선이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기록한 것이다. 박태환의 이번 쾌거는 한국 기초종목(수영·육상)의 역사에서 “탐사 우주선의 달나라 도착”(대한수영연맹 정부광 부회장)에 비유할 만한 일대 사건이다. 수영 관계자들은 “자유형에서 메달만 획득해도 대단한 일인데, 금메달까지 딴 것은 초유의 쾌거”라고 입을 모았다.

수영 불모지 한국에서 박태환이 이런 쾌거를 이룬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타고난 유연성 덕에 ‘물을 잘 타기 때문’이라고 노민상 감독은 설명했다. 지구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초등학교 1년 때부터 그를 줄곧 가르쳐온 ‘잡초’ 노민상 감독과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의 과학적인 준비도 큰 몫을 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는 박태환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박태환의 기록은 27초07. 앞선 첫 구간을 빼고 구간별 기록 중 가장 빨랐다. 150m 지점부터 1위로 치고 나간 박태환은 마지막 50m를 남기고는 가속페달을 밟았다. 350m를 돌고도 힘은 철철 넘쳤고, 막판 추격전을 펼친 중국의 장린도 박태환의 질주에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야만 했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8조에 출전해 1분46초73 전체 6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이날 예선 때 옆 레인에서 같이 경기를 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1분46초48·4위)와 12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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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2008-08-10 오후 01:04:54 기사수정 : 2008-08-10 오후 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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