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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삶)/-. 人生流轉

드디어 설악을 가슴에 품다(2012.10.01~10.02)

 

설악산 산행을 수차례 했지만 늘 오색에서 출발하여 대청봉을 거쳐 천불동계곡이나 백담사계곡 코스로 하산하는 산행만 하였기에 언젠가는 이구동성으로 설악의 백미(白眉)라는 공룡능선을 산행하고자 했었다.

 

마침 추석연휴를 맞아 날씨도 청명하고 단풍철이기도 하여 설악산 공룡능선 코스를 산행하기로 하고 중학교 3학년 아들을 설득하여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아들은 비록 중학교 3학년이지만 일찌기 3살때 처음으로 서울 불암산을 데리고 올라간 것을 필두로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속리산 등 그동안 수많은 산을 데리고 다닌 경험으로 설악산 산행도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보았다.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의 4개 시,군에 걸쳐 있는데 남한에서 한라산(해발 1,950m), 지리산(해발 1,915m)에 이은 세번째로 높은 산으로 주봉인 대청봉(해발 1,708m)과 중청봉, 화채봉, 귀떼기청봉 등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국군의 날이기도 한 10월의 첫날인 1일 아침 일찍 서둘러 동서울버스터미날에서 전날 미리 예약해 놓았던 금강고속의 속초행 오전 9시5분 우등버스를 타고 강원도 인제 용대리의 백담사입구에 11시경 하차를 했다.  2010년 8월초의 설악산 산행 후 2년만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백담사를 찾는 연휴 나들이객이 많아 2~3분정도의 배차간격으로 쉴새없이 오르 내리는 백담사행 마을버스를  편도 2,000원의 차표를 끊어 3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림끝에 20분정도 백담계곡의 좁은 도로를 곡예하듯 능수능란하게 달리는 버스를 타고 백담사에 도착하니 12시 10분정도 되었다. 

 

일찍 도착하면 백담사에서 점심공양을 기대도 했지만 12시이전에 끝났다고 하여  백담사 매점에서 아들이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는 동안 나는 커피한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12시30분부터 본격적인 설악산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코스]

백담사 -> 수렴동 대피소 -> 봉정암(10.6km) -> 중청대피소 -> 대청봉(2.3km) -> 희운각 대피소(2.5km) -> 1275봉 -> 마등령(5.1km) -> 비선대(3.5km) -> 신흥사 -> 소공원(3km) -> 버스주차장

 

[산행시간]

백담사(10월1일 12시30분 출발) -> 봉정암(오후 4시30분경 도착, 4시50분경 출발) -> 중청대피소(오후 6시경 도착, 1박) -> 대청봉 일출(10월2일 오전 5시40분~6시40분) -> 중청대피소(아침식사후 오전7시40분 출발) -> 희운각 대피소(오전 9시30분경 도착) -> 마등령(오후 2시20분경 도착) -> 비선대(오후 5시경 도착) -> 신흥사(오후 6시경 도착) -> 버스주차장(오후 6시20분경 도착)

 

백담사

 

백담사(百潭寺)는 신라 진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니 1,300년이 넘은 고찰(古刹)로서 일제강점기에는 만해 한용운선사께서 입산수도하며 깨달음을 얻고 '조선불교유신론'과 '님의 침묵'이라는 시(詩)를 발표하는 등 불교개혁과 독립운동을 했던 사찰로서도 유명하지만 지난 1980년대 말 노태우 6공정권에 의해 전두환이 약 2년간 유배되었던 장소로도 유명세를 탔었다.

 

백담사에서 12시 반경에 출발하여 시작한 산행은 수렴동계곡을 지나 좌측의  웅장한 기암괴석들이 조화를 이룬 용아장성과 우측의 서북능선 사이의 구곡담계곡을 따라 오르며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내설악의 풍광에 취해 눈길조차 바쁘게 하는데 좀 이른감 있는 붉은 단풍나무들도 뛰엄뛰엄 고운 자태를 들어내고 계곡의 바위 바닥이 청동색으로 비쳐지는 맑은 계곡물이 시원함을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예상외로 많지 않은 등산객들로 산행하기가 대체로 수월했다.

 

구곡담계곡의 쌍용폭포

 

영시암과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계속된 수렴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은 비교적 완만한 산행길로 산행하기가 수월했지만 봉정암을 몇백미터 남겨 두고는 가파른 비탈길로 봉정암 입성을 쉽게 내주지 않으려는듯 했다. 하지만 봉정암에 기도하러 가는 연세드신 아주머니나 할머니들도 많이 오르는 길인데 힘들은 모습을 보일수는 없었다.

 

용아장성의 암벽과 어우러진 설악의 단풍

 

오후 4시반경 깔딱고개를 넘어 마침내 봉정암에 이르니 추석을 맞아 기도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불자들과 등산객들로 상당히 어수선하게 붐비고 있었다. 종무소 앞의 약수로 목을 축이고 의자에 앉으니 좀 살것 같지만 이젠 자야할 곳을 미리 예약을 못했으니 당장 1박(泊)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요 걱정이 되었다.

 

처음 계획은 봉정암에서 1박을 하려고 했는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1천여명이 숙박할 수 있는 봉정암에 추석맞이 기도를 하려고 예약한 불자가 거의 1,400여명이 되어 더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중청대피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봉정암

 

봉정암(鳳頂庵)은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내설악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용아장성의 기암괴석군 아래 우리나라의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244m에 위치한  백담사의 부속 암자라고 한다.

 

봉정암은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께서 중국 청량산에서 구해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해 창건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암자로 산정(山頂)의 5층석탑에 불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암자의 법당에는 일반 법당과 달리 불상(佛像)이 없다고 한다. 

 

소청 대피소앞에서 멋진 운무를 배경으로 아들과 함께

 

봉정암에서 중청대피소까지는 일반적으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일찍 도착하면 혹시 중청대피소 대기자 순위에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오르막길을 다리가 아프고 지친 몸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지만 사력을 다해 오르니 1시간 10분만인 오후 6시경에 결국 도착을 하였다.

 

중청의 기상관측소와 1박한 중청대피소

 

대피소의 예약은 설악산 중청대피소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거의 모두 오직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www.knps.or.kr)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화예약이나 당일 현장 신청은 없다고 한다.

 

특히 대피소의 예약은 시설이용일로부터 15일전 오전10시 정각부터 1일전 오전 10시까지 공단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유명한 산이나 성수기때는 예약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신청시작 몇초만에 예약이 끝나 버린다고 하니 예약하기가 거의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것 같다.

 

대피소 이용료는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성수기(8,000원)와 비수기(7,000원)로 구분하여 책정되어 있으며  봄(4.1~5.31), 여름(7.1~8.31), 가을(10.1~11.30)의 6개월을 성수기로 구분하고 있다.

 

중청대피소 내부모습

 

중청대피소는 수용인원이 120명이라고 하는데  우리와 같이 예약을 못하고도 올라온 등산객이 수십명은 되었다.  오후 7시가 넘어 예약후 미등록자들이 발생하여 대기자들을 충원하게 되었는데 연령순으로 최우선이 80세이상 고령자이고 그 다음이 10세미만, 70세이상, 초등학생, 60세이상 순으로 약 20명전후가 숙소를 배정 받는 행운을 얻고 나머지는 대피소 밖이나 입구 또는 대피소 복도 등에 피난민들처럼 빈 공간에 누울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나는 지하1층인 제1대피소의 숙소끝 복도에 자리를 마련하고 아들은 2층에 다른 분들이 조금씩 양보하여 자리를 마련해준 덕분에 숙소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9시이후 소등으로 피곤한 몸에 내일의 일출을 보고 이어지는 산행을 위해 잠을 청했지만 여기 저기서 코고는 소리, 뒤치닥 거리는 소리, 힘차게 들려오는 방귀소리 등에 비몽 사몽간 자는둥 마는둥 했는데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일부 일찍 서두르는 등산객들로 시끄러워 더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대청봉에서 바라본 동해의 일출(2012년10월2일 새벽 6시22분)

 

대청봉 일출을 보기 위해 여명이 밝아 오는 새벽 5시40분경 중청대피소를 나서니 바람이 불고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이 시릴정도로 기온이 차게 느껴진다.

 

일출광경은 1988년 가을에 제주 성산봉에서 처음 본후 1993년 7월 지리산 산행시에 장터목산장에서 1박후 천황봉에서의 일출, 그리고 1996년 11월 부산의 기장 해변에서의 일출 후 설악산 대청봉에서의 동해 일출이 네번째가 되었는데 처음 보게 된 아들과 함께 다행히 구름도 거의 없는 맑은 날씨 덕분에 멋진 일출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일출후 새벽 인제방향의 신비스런 운해

 

일출직후 신비스러울 정도의 멋진 운해(雲海)와 대청봉과 중청봉사이의 대피소를 휘감으며 이동하는 운무(雲霧)행렬의 장관을 뒤로 하고 중청대피소로 다시 내려와 어제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오전 7시40분에 중청대피소를 출발하여 이틀째의 산행을 시작했다.

 

가운데 용아장성과 사람모양의 멋진 그림자

 

중청에서 희운각 대피소에 이르는 구간은 많은 계단과 급한 경사로 하산하기에도 쉽지 않은 구간이지만 쾌청한 가을날씨의 탁트인 시야로 소청에서는 대청과 중청의 그림자가 드리운 멋진 용아장성을 감상할 수 있었고 좀더 내려 오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손에 잡힐듯 내려다 보이는 공룡능선의 다양한 암봉들과 멀리 울산바위며 속초시내 및 동해바다가 눈을 즐겁게 해 주며 발걸음을 재촉하게 했다.

 

하지만 전날의 산행으로 다리가 좀 시원치 않아 빠르게 하산을 못해 9시30분경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여 시간관계상 잠시도 쉬지 않고 곧바로 공룡능선으로 향했다.

 

대청봉에서 바라본 공룡능선(무너미고개~마등령)

 

공룡능선은 설악산 최대의 암릉(岩陵)구간으로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키는 기묘한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용트림 하듯 힘차게 솟아 오른 백두대간의 줄기로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를 이루고 신선대와 천화대를 조망하며 암봉의 높이로 이름이 불려진 1275봉과 큰새봉, 나한봉 등을 거쳐 마등령에 이르는 5.1km의 구간으로 한눈에 설악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산행코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희운각 대피소 인근 무너미고개에서부터 마등령삼거리에 이르는 동안 다른 길이 없는 막다른 외길코스로 약 5시간의 산행으로 수없이 오르내리는 험준한 암릉구간일 뿐만 아니라 마등령에서부터 비선대에 이르는 3.5km 구간도 2~3시간정도의 산행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많은 체력이 요구되고 있다.

 

산행중 체력의 저하는 탈진과 이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다리에 힘이 풀리어 실족이나 부상의 위험이 매우 높아 체력에 자신이 없거나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매우 힘들고 위험한 코스라 할 수 있으며 간혹 정규 탐방로를 벗어 나거나 바위에서의 추락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니 안전산행에 특히 주의를 해야 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동트는 아침의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공룡능선의 산행은 맑고 쾌청한 가을날씨와 함께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주어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지만 어제 백담사부터 시작한 오랜 산행으로 힘들고 다리도 무겁게 느껴지나 외길 코스인지라 다른 방도는 없고 무조건 전진해야만 하는 코스이므로 힘들어도 어찌할 것인가.

 

신선대

 

공룡능선을 따라 산행 중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설악의 비경과 장관은 비록 다리도 아프고 지친 몸이지만 충분한 보상을 하며 힘든 산행에 활력소가 되어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신선대쪽에서 바라본 좌측의 1275봉, 가운데 천화대의 범봉, 우측 멀리 울산바위 등

 

특히 많은 분들이 공룡능선을 타보지 않고는 설악을 논하지 말라느니 공룡능선을 종주하고 나면 국내의 웬만한 산은 다 갈 수 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요  설득력 있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운무와 어우러진 환상의 1275봉

 

그런데 설악산은 물론 국내 다른 산에도 산봉우리의 높이로 이름이 붙여진 경우는 매우 드물고 거의 본적도 없는것 같은데 공룡능선의 1275봉은 해발 1,275m의 높이를 자랑하는 암봉의 높이로 이름이 붙여져 있다.  마침 산행중 눈앞에 펼쳐진 1275봉은 운무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요 신선들만이 노니는 환상의 세계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신비스럽고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몸은 지쳐가고 힘든데 멀리 보이는 가파른 암벽의 1275봉 사이를 올라 넘을 것을 생각하니 발거름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듯 하지만 후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멀리 바라다 보이는 속초시내

 

끝이 없는듯 계속되는 힘든 산행이지만 청명한 가을 하늘의 사방 팔방 탁트인 시야는 생명수처럼 지친 다리에 힘을 솟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해주어 갈길을 재촉하는 아들의 성화에도 카메라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마등령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의 1275봉과 멀리 구름에 가린 대청봉

 

휴~ 

희운각 대피소를 출발한지 약 5시간만인 오후 2시20분경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니 반가운 이정표가 보인다. 우리가 힘겹게 지나온 공룡능선의 출발지점인 희운각 대피소가 5.1km, 앞으로 더 가야할 길인 비선대가 3.5km, 그리고 영화와 뮤지컬 제목으로도 나와 유명한 오세암이 1.4km라고 한다.

 

아직 가보지 못한 상상속의 오세암을 다음 기회에는 설악동에서 천불동계곡으로 올라 다시 공룡능선을 타고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방향이나 그 반대로 산행을 하리라 다짐하며 비선대 방향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멀리 화채봉과 내설악의 암봉군

 

그런데 힘겹게 지나온 공룡능선에 비해 비선대로의 하산길은 매우 수월하리란 예측이 빗나가고 생각보다 멀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지친 다리는 돌들이 많아 한발한발 내딛기도 짜증스러울 정도였다.

 

멀리 구름에 감긴 대청봉과 좌측의 1275봉, 우측의 나한봉

 

그러나 외설악의 수려한 경관 및 아직 녹음과 단풍이 공존하는 반록반단(半綠半丹)의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아침부터 내려온 까마득히 멀리 보이는 대청봉과 공룡능선을 바라보노라면 정말 대단한 산행코스라는 놀라움과 함께 한편 스스로 대견스럽다고 자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마지막 힘을 다해 하산하니 비선대 못미쳐 미륵봉에 있는 금강굴(金剛窟)이 하산길의 짜증을 만회해 주고 굴 안 벽면에는 갈증을 해소해 준 시원한 생명수가 있었다.

 

금강굴에서 바라본 천불동계곡방향의 암봉군

 

금강굴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던 곳이라는 미확인 설(說)도 있는 미륵봉의 수직직벽에 가까운 바위벽에 위치한 자연석굴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올라갈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철제계단을 이용하여 오르면 건너편 설악의 천불동계곡과 암봉(岩峰)군의 장관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데 그동안 몇차례 올라가 보았지만 늘 운무에 가려 이번처럼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던것 같다.

 

비선대

 

드디어 오후5시경 비선대에 도착했다.

비선대는 계곡 아래의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라는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 하는데 우리는 주변의 풍광에 도취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서둘러 길을 재촉하다가 와선대를 조금 지나 시원한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가 족욕으로 지치고 열이 난 발과 무릎을 식히고 나니 한결 걷기가 부드러웠다.

신흥사 통일대불

 

시간이 되면 신흥사경내를 둘러 보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발길을 재촉해야 했다.

비선대부터 설악동 소공원을 지나 버스정류소까지의 거리도 지친 몸이기에 매우 길게 느껴졌다.

 

권금성 케이블카

 

버스정류소를 향해 지나다 보니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함에도 권금성을 향한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었다. 권금성은 당시 많은 고민을 안고 홀로 처음으로 설악산을 찾은 지난 1984년 겨울을 회상케 하였다.

 

마침내 오후 6시20분경 설악동 시내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2일에 걸친 설악산 산행을 모두 마치게 되었다.  이틀 동안 백담사를 출발하여 대청봉과 공룡능선, 마등령, 비선대, 설악동에 이르는 약 27km를 17시간정도의 산행시간으로 매우 힘들었고 다리도 아프지만 공룡능선을 종주한 성취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무엇보다도 아직 중학교3학년인 아들이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고 싶다.

 

아~ 설악산

드디어 해냈다.  마침내 설악산 그 공룡능선을 종주했다.

 

자랑스런 아들  박노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