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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자살' 부른 부동산 경매..일확천금의 유혹

 

 

[앵커]


지난달 인천에서는 여중생을 포함한 일가족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죠.

참극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경매 투자.

많은 분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들지만 알고 보면 그 위험성이 너무나 큽니다.

뉴스Y 현장 인 이재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이 15채나 됐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다.

자칫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이었는데요.

가장이 부동산 경매 투자에 전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매의 위험성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매가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법 입찰 법정입니다.

저마다 입찰 봉투를 손에 든 입찰자들이 얼마를 적어낼지 두뇌싸움이 치열한데요.

물론 실수요자도 있지만, 제태크의 수단으로도 경매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 김혜진 / 부동산 경매 참가자 > "은행이자가 많이 저렴해졌기 때문에 월세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다른 방법보다는 좀 저한테는 쉬운방법이었어요."

법정 밖에서도 열기는 뜨겁습니다.

대형서점에 있는 부동산 전문 서적 코너입니다.

부동산 경매 초보자들의 눈길을 끄는 수많은 책들이 진열돼 있는데요.

최근에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부동산 경매 강의를 하는 사설 학원에도 많은 분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 현장음 > "채권인데 특별한 규정에 의해서 등기부에 등재되면…"

법원 인근의 부동산 경매 학원에는 투자를 목적으로 학원을 찾은 40~50대들이 많습니다.

< 정해룡 / 경매학원 원장 > "40대후반이나 50대가 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런것 때문에 재테크에대한 준비를 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무턱대고 경매를 시작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5년만에 90%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달까지 2.8명으로 역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데요

그만큼 법원 경매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겁니다.

경매 낙찰자들은 감정가보다는 당연히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대출을 받은 뒤 월세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불황이 찾아와 집값이 떨어지고 월세마저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됩니다.

낙찰가의 80%선까지 대출을 지원하는 금융권에서조차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 양용화 / 외환은행 부동산팀장 > "무조건 낙찰만 받으면 크게 돈을 벌 수 있다 이런 환상에서 벗어나야 될 것 같고요. 경매를 통해 큰 돈을 벌겠다고 하는 것 보다는 시세보다 조금 저렴하게 사겠다…"

경매로 큰 돈을 벌겠다는 꿈의 끝에는 자칫 감당하지 못할 빚과 이자, 그리고 더 암울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연합뉴스 TV  201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