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ife(삶)/-. 人生流轉

영화 "국제시장"을 보다.

2년전 가을에 아들이 엄마 생일선물이라며 뜬금없이 예매한 영화티켓을 주어 이병헌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본 후 오랫만에 애엄마의 권유로 "국제시장"을 보게 되었다.

 

 

일요일날 보려고 토요일인 27일 오후에 인터넷에 들어가 예매하려 했음에도 동네인 서울대입구역 메가박스는 매진되고 강남역 메가박스에 오후3시50분 상영하는 티켓을 겨우 예매하였는데 좌석도 앞줄에서 두번째와 세번째의 맨 좌측으로 따로 앉아 볼 수 밖에 없이 매진사례인가 보다.

 

 

 "국제시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휴먼 재난영화였다고 할 수 있는 "해운대"로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던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등 연기파 배우들에 의해 1945년 광복 후 전시물자를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던 상인들이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장사를 하며 활기를 띠어 부산항으로 밀수입된 온갖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서 전국으로 공급되어 ‘사람 빼고 다 외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하였다.

 

 

영화는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살아온 격변의 시대를 1951년 1월 혹독한 추위속에 미군의 흥남철수때 미 군함에 간신히 의지하여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 ‘덕수’의 인생을 통해 피란민들의 삶과 서민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의 소박한 꿈과 희망을 근대화시기의 파독광부로서 월남전의 기술자로 오직 가족을 위해 가장으로 먹고 살기위한 돈을 벌기위해 몸부림치며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형님, 이웃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윤제균 감독이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대목처럼 관객들은 영화관을 잘 찾지 않는 중장년층이 상당히 많았고 개봉한지 10여일이 조금 지난 현재 이미 400만 관객을 돌파하여 흥행중이라 한다.

 

12세 이상 관람가능이라고 하니 새해 연휴를 기해 아들, 손주 등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