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규제 강화에 풍선효과…강남 큰손 수도권行 저울질

 

용인ㆍ하남ㆍ안성 등 활기
"노선도 입수…사면 대박"
기획부동산 등 투자 유혹
4대강정비 호재 여주 후끈
전원주택ㆍ펜션 가능 부지
양평 등도 뜨거운 관심

토지시장에 투자바람이 불고 있다. 개발호재를 타고 돈이 몰리면서 지난 7월말 개통된 서울~춘천고속도로 수혜지인 하남시 미사지구와 남양주시 와부읍, 양평군 서종면 일대 땅값은 최근 몇개월새 20%이상 급등했다. 제2경부고속도로 개발축인 용인, 하남, 안성 등과 4대강 개발 수혜지인 여주 등지의 토지시장도 몰려드는 투자자들로 인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길 따라 돈도 흐른다

용인과 안성 등 제2경부고속도로 후보지 인근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용인지역 기획부동산들은 "노선도를 입수했다. 투자하면 대박은 시간 문제"라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용인 등지에서도 특히 모현면과 포곡읍 일대가 관심을 받고 있다. "도로가 이곳을 지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얘기와 함께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상태다. 자연녹지(농지)의 경우 3.3㎡당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용인의 상승세와 더불어 보다 저렴한 지역, 즉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안성 지역 토지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도 안성에서 만난 A(48. 평택시)씨. 그는 최근 안성 동아방송대 인근에 3만㎡ 이상의 토지를 구입하며 '제2경부고속도로의 최대 수혜지'로 안성을 점찍었다. 그는 "과거 경부고속도로 인근의 토지가 대박 상품이 되지 않았느냐"며 "용인이나 하남도 좋은 투자처지만 가격과 미래 가치 면에서 이 곳이 월등하다"고 말했다. 현재 안성 일대 특히 삼죽면과 죽산면 일대 토지(계획관리구역) 가격은 3.3㎡당 50만~100만원선. 대규모의 토지(절대농지)는 10만~20만원(3.3㎡)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4대강정비사업 수혜지엔 기획부동산까지 기승

용인과 안성, 양평이 고속도로 건설로 수혜를 입고 있다면 여주는 4대강 정비사업으로 투자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남한강 이포 나루터 복원사업이 한창인데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여주 나들목 개통이 예정돼 있는 등 개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기획부동산들까지 진을 치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주 문장부동산 대표는 "돈 냄새를 맡고 몰려든 기획부동산들이 올초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며 "4대강 사업 진행 상황과 함께 강이 보이는 전원주택단지 등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이 보이고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은 3.3㎡당 60만~80만원, 전답은 20만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금사면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 땅을 찾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일부 기획부동산들이 9만원 정도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며 "미끼,사기상품에 현혹돼 잘못 투자하면 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리나항 개발 후보지. 전원주택지 등도 인기

제2경부고속도로와 4대강 사업지는 아니지만 지역적인 개발 호재에 따라 들썩이는 곳도 있다. 마리나시설 등 레저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대부도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 기획부동산업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한 기획부동산업자는 "대부도에 사무실을 차린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바다조망이 좋은 땅 12필지 중 3필지만 남을 정도로 땅 투자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현재 시화방조제 인근 땅은 3.3㎡당 400만 원을 웃돌고 웬만한 바닷가 인근 땅도 3.3㎡당 130만~150만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인접지역인 충북 감곡나들목 인근도 별장형 주말농장 부지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한 한 주말별장 단지의 경우 이미 90% 가까운 분양률(85채 중 70채)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분양 업체 관계자는 "중부내륙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데다, 진입로 등 확장 공사를 통해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200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