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나이드신 노인분들의 소원
중 하나가 용돈이라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용돈의 금액은 10만원정도만 있어도 좋겠다는 노인들의 소망을 늙은 부모를 둔 자식들이 얼마나
인식하고 실천하고 있을까? 아마도 상당수 자식들은 노인들이 무슨 돈이 필요하냐는 식인가 보다. 그러나 노인들도 수중에 용돈이
어느정도 되면 마음이 풍족하지 않을까. 입고 싶으신 옷과 내의 등도 사 입으시고, 몸이 편찮으시면 약을 사 드시거나 병원도 가고, 목욕도
하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 손질도 하시고, 잡수고 싶은 술 한잔이나 사탕이나 떡도 사 잡수고, 손주들 재롱에 맛있는 과자를 직접 사 주시거나
손주들에게 용돈을 주시는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싶으실 것이다.
몇일전 오랫만에 집사람이 어머니와 함께
목욕을 하러 갔는가 보다. 연세가 있는지라 어머니 혼자 목욕탕에 갔다 오시게 할 수는 없는데 집사람이 어머니 목욕한지가 오래된 것 같다며
목욕을 하고 온 이야기를 했다. 자신도 지난 여름에 디스크수술을 한지라 거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몸의 구석구석 때를 밀어
드리는데 주변의 아주머니들이 친정어머니냐며 칭찬을 하는데 시어머니라고 하니 다들 놀래드란 이야기다. 거의 한달여의 오랫만의 목욕인지라
때도 많이 나왔는데 어머니께서 시원하다며 무척 좋아하시더란 이야기에 좀더 자주 목욕을 시켜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엇저녁 TV방송에서 중풍으로
거동을 전혀 못하는 어머니를 결혼도 하지않고 혼자서 12년째 간호하는 40대 중년의 딸의 모습은 차치하고도 2일에 한번씩 전신 목욕을 시켜
드린다는 말에 그져 침묵으로 텔리비젼만 쳐다본 우리의 모습이 순간 초라해 보이고 창피하기도 했다.
새해부터는 좀 더 연로하신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신경을 써 드려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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