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불어 외출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을 집에만 있기도 그렇고 해서 오랫만에 경마장을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나들이 외출은 거의 가족이 함께 하는 편인데 오늘은 날씨도 좋지 않아 연로하신 어머니께서는 집에 계시겠다고 하여 아들녀석과 아이엄마 셋이 갔다.
중부지방에 약한 황사와 함께 한차례 비가 올 예정이라는 일기예보도 있었듯이 하늘은 많이 흐리고 12시가 넘었음에도 계속 밀려오는 많은 경마팬들로 인해 주차하는데만 30분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지하철을 이용했으면 빠르고 편리했을 것을 후회도 되었다.
결국 1시가 넘어 한차례 비가 내리고 날씨가 개이기 시작했다.
경마장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라 할 정도로 4층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담배연기와 경마예상책자와 마권구매표 등으로 바닥은 매우 지저분했다.
금연(禁煙)구역인 신관(新館)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신관은 관중석이 유리로 폐쇄되어 실내공간임은 물론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흡연이 허용되는 구관(舊館)이 있음에도 신관에서도 담배를 태우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이 보여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나는 3주전 목의 성대에 유두종 수술을 했고 5월달에 또 수술날짜를 받아 놓는 상태로 담배가게 근처도 가자 말라고 할 정도로 담배연기를 멀리 하라고 했는데 난감했다.
5층에는 남성은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 여성도 캐주얼이 아닌 양장 등 정장차림을 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부터는 이를 고려해 보아야겠다.
나는 1년에 너댓차례 경마장을 찾아 경마를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매번 올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른 스포츠 경기장과 비슷하게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시민의식과 시장바닥을 방불케하는 실내의 아무데나 자리를 펴 놓고 먹을 것을 먹거나 심지어 누워 있기도 하고 특히 좌석은 지정좌석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빈자리에 앉으면 자기자리라며 비켜달라는 어이 없는 행동등으로 무질서는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경마를 건전한 레져스포츠로 즐기러 왔다면 좀더 좋은 환경과 질서있는 모습들로 관람하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권장할만한 여가선용의 한 수단일터인데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도박성의 한탕주의로 경마장을 찿으며 많은 금액을 배팅하고 돈을 잃고 나면 시민의식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남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채 제멋대로 행동들을 하므로 실내가 무질서와 쓰레기등으로 몸살을 앓고 경마에 대한 인식 또한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재수(?)가 좋아 돈을 따면 좋고 설령 잃어도 기분 나쁘지 않은 자신의 경제수준에 맞는 적당한 금액의 배팅으로 공기도 좋고 주변환경도 좋은 경마공원의 트랙을 힘차게 달리는 말들을 보며 한주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스트레스도 풀수 있는 경마가 도박이 아닌 건전한 레져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 하는 바램이다.
카지노 등과 같이 경마로 돈을 따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건전한 레져스포츠로 발전하고 대중화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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